박찬욱 감독의 11번째 장편 영화
'아가씨' 이후로 6년 만에 나온 박찬욱의 11번째 장편 영화 "헤어질 결심".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내용은 산에서 벌어진 의문의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해준, 박해일)가 사망자의 아내(서래, 탕웨이)와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상영시간 138분이라는 긴 시간이지만, 두 인물 사이의 분위기와 영상미에 빠져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해준(박해일)과 서래(탕웨이)의 만남은 서래의 남편이 산 절벽에서 변사하면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서래를 해준이 취조하면서 시작됩니다.
서래는 고소공포증으로 산에 가지 못하는데, 남편은 계속 산에 가자고 하여 말다툼으로 번지고, 나중에는 구타까지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취조하면서 서래와 해준 사이에 어떠한 감정이 싹트게 됩니다. 같이 초밥도 먹고, 눈빛을 교환하면서 미묘하지만 확실한 마음의 움직임이 생겼습니다.
*스포일러를 주의해 주세요.
해준은 서래가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서래도 자신이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자기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으면 다시 본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협박까지 당했던 서래는 남편을 죽이기 위해 엄청난 알리바이를 남기고 높은 산에 올라가 남편을 죽이게 된 것입니다.
헤어질 결심 줄거리 및 결말
이 사실을 알게 된 해준은 혼란에 빠집니다. 하지만, 너무나 사랑하기에 자신만 찾아낸 범죄의 증거를 감추게 됩니다. 첫 번째 사건은 자살로 종결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준과 서래는 다시 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 후, 두 번째 사건이 벌어집니다. 두 번째 사건에서도 서래는 연관이 되어있었습니다. 해준은 그녀가 두 번째 사건을 고의로 벌여 자신을 찾아왔다는 것을 은연중에 느끼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가 해준에게 무언가를 계속 어필하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지만 애써 외면합니다. 또, 남편이 죽은 서래에게 해준은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하며 소리를 치고, 서래가 살인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계속 서래를 의심합니다. 해준은 범행의 증거를 찾기 위해 서래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 모습은 범행 증거를 찾는 것보다는 그녀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확실한 증거를 찾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진범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해준은 이 사실에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서래는 해준에게 이전 사건의 증거물인 휴대전화를 해준에게 전해줍니다. 그 후 자신은 멀리 있는 바닷가로 향하여, 깊은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들어가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헤어질 결심'에서는 특유의 영상미가 영화의 처절한 분위기를 더 고조시켜줍니다. 서래는 "나는 당신의 미결 사건이 되고 싶어요."라고 했는데, 이 명대사가 '헤어질 결심'을 한마디로 표현해 줍니다.
헤어질 결심 후기
영화를 표면적으로 보면 미스터리 영화입니다. 하지만 깊은 의미까지 들여다보면 쉽게 설명할 수 없는 멜로 영화임이 느껴집니다.
헤어질 결심은 단순히 사랑을 이야기하는 일반적인 멜로 영화와는 달랐습니다. 직접적으로 사랑한다는 말이 없었기에 더 깊이 빠질 수 있는 멜로 영화 였습니다. 영화의 결말에 서래의 선택이 해준에게 정말 잔혹하게 느껴졌지만, 서래는 이 방법만이 해준이라는 사람에게 자신을 새길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라고 확신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목숨을 던져서 까지 해준의 형사로서의 자부심을 지켜주고 싶었던 서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나와 같이 행복하게 사는 것은 할 수 없으니, 그가 평생 들여다볼 미결 사건이 직접 되어버린 서래.
서래라는 존재가 해준이 죽을 때까지 풀 수 없는 미제 사건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바꿔서 해준도 서래 안의 미제사건이 된 것입니다.
박해일과 탕웨이라는 본 적 없는 최고 배우의 조화가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스크린에 처음 데뷔한 김신영도 영화와 어우러져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장소나 배경 그리고 배경음악까지 공을 들여 만든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영화의 색감과 대사가 기억날 만큼 여운이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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